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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 `물폭탄`에 떠내려가고 매몰되고… 6명 사망·1명 실종 `피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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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취재반 작성일19-10-03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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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릉읍 울릉항에 방파제를 월파하는 파도.    사진=전남억 기자   
[경북신문=특별취재반] 제18호 태풍 '미탁'이 대구와 경북을 관통하면서 열차 탈선, 산사태, 침수 등 피해가 속출했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3일 현재 태풍 '미탁'으로 말미암아 6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대구지방기상지청에 따르면 지난 1일 밤 12시부터 3일 오전 10시까지 울진에 555.6㎜의 폭우가 쏟아졌고 영덕 382.5㎜, 포항 322.3㎜, 구미 217.6㎜, 경주 199.0㎜, 대구 144.0㎜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울진에는 2일 하루만 332.9㎜가 내렸고 영덕(289.0㎜), 성주(215.0㎜), 포항(309.2㎜), 고령(256.5㎜)도 하루 동안 200∼300㎜의 물폭탄에 가까운 폭우가 쏟아졌다. 울진에는 2일 밤 12시 31분부터 오전 1시 30분까지 시간당 104.5㎜의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1971년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후 시간당 최고 강수량 기록을 바꿨다.

                      ↑↑ 제18호 태풍 '미탁(MITAG)'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린 3일 오후 성주군 선남면 한 농민이 물에 잠긴 참외밭을 둘러보고 있다.   
인명피해도 뒤따랐다. 2일 오후 8시30분께 경북 성주군 대가면에서 김모(76)씨가 농수로 배수 작업 중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3일 밤 12시께는 포항시 흥해읍 금장리에서 이모(47·여)씨가 급류에 빠져 사망했다. 오전 1시16분께는 영덕군 축산면 A(66)씨의 집이 무너지면서 A씨 아내(59)가 매몰돼 숨졌다.

  비슷한 시각 포항시 북구 기북면 대곡리에서는 폭우로 주택이 쓰러지면서 노부부가 매몰됐다. 이 사고로 박모(69·여)씨는 구조했지만 김모(72)씨는 매몰돼 수색했지만 끝내 숨진 채 발견됐다.

  오전 9시6분께는 경북 울진군 울진읍 한 주택이 붕괴하면서 강모(67)씨와 김모(62·여)씨 부부가 매몰됐다. 소방당국은 "사람이 흙에 묻혀있다"는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수색 끝에 이들을 발견, 병원으로 옮겼지만 이미 숨진 뒤였다.

                      ↑↑ 3일 오전 3시 25분께 봉화~봉성역 구간에서 해랑 관광열차의 기관차가 궤도를 이탈해 있다. 이날 사고는 제18회 태풍 '미탁' 영향으로 사고 구간 선로에 토사가 흘러내리면서 관광열차 전체 10량 중 2량(기관차 1량, 객차 1량)이 궤도를 이탈하면서 발생했다. 인명피해는 없다. 사고 열차는 청도역을 출발해 정동진역으로 향하던 중이었다.   
또 2일 오후 9시50분께는 포항시 북구 청하면 유계리 계곡에서 승용차가 집중호우로 불어난 물에 휩쓸려 하류로 떠내려갔다. 소방당국은 신고를 받고 출동해 차는 발견했으나 운전자는 찾지 못했다. 이 차에는 인근 사찰 승려로 추정되는 운전자 1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오전 3시36분께 경북 봉화군 봉성면 영동선에서 정동진으로 향하던 해랑열차 제4206호의 기관차와 객차 등 2량이 산사태의 영향을 받아 탈선했다. 당시 열차에는 승객 19명과 승무원 6명이 타고 있었으나 부상자는 없었다. 사고 열차는 청도를 출발, 정동진으로 향하던 관광 전용 열차다.

  서울을 출발해 2일 오후 11시 10분 포항에 도착할 예정이던 KTX 제471호 열차는 포항역 방향 터널 등 선로가 물에 잠겨 동대구역으로 되돌아가기도 했다.

  침수, 도로 유실 등의 시설물 피해도 발생했다. 3일 오전 1시30분께 영덕군에 강구시장 70여 가구와 오포 2리 100여 가구, 오포 3리 30여 가구, 영덕시장 인근 70여 가구가 침수됐다. 또 밤 12시12분께는 포항시 기북면에서 주택 1채가 전파되고 오전 1시 16분께는 영천시 도동에서 주택 4채가 침수됐다.

                      ↑↑ 물바다가 된 고령군 개진면 시설딸기 하우스.   
경주시 외동읍 국도 7호선 냉천터널 사면 20여m, 울진군 울진읍 온양리 국도 7호선 도로사면 150m 구간 등 도로 4곳과 하천 3곳이 유실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포항시 청하면과 신광면 등 산사태 우려지역 38가구에서 80여명의 주민이 인근 경로당으로 긴급 대피했다. 울진군 울진읍 읍내3리에서는 밤 12시30분께 하천 범람 우려로 500여 가구가 군민체육센터 등으로 긴급 대피했다. 울진군 평해읍에서도 300여 가구가 평해읍복지회관으로 대피하기도 했다.

  포항시 대송면에서는 하천범람으로 주민 20여명이 임시로 대피했다가 3일 오전 2시께 귀가하는 등 경북도내 27개 지역에서 1709가구, 2277명이 대피한 것으로 집계됐다.

  2일 오후 3시께 포항시 남구 송도동에서는 한 변압기에 벼락이 떨어져 주변 지역이 1시간 동안 정전됐다가 복구됐다.

  대구에서는 중구 동성로 건물 3층에서 유리가 파손돼 길에 떨어졌으며, 달성군 구지면 도로의 가로수가 쓰러지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대구 수성구 일대는 낮시간 낙뢰로 신호등 19곳이 멈췄다가 복구되기도 했다.

  항공과 배편도 막히고 곳곳에 교통통제도 이뤄졌다. 대구 신천 수위가 높아지면서 2일 밤부터 신천대로와 맞은 편 동로의 통행이 제한됐다.

  포항에서 울릉도를 오가는 여객선도 2일 하루 결항했고 대구공항과 제주, 인천을 오가는 국내선 항공편도 대부분 결항했다.

  포항과 영덕 등 동해안 항·포구에는 선박 3000여척이 대피했다.

  강 수위도 점점 높아져 낙동강 김천교 지점과 형산강 형산교, 강동대교 지점에 홍수특보가 발령됐다. 낙동강 홍수통제소는 이날 오전 4시 20분을 기해 금호강 대구 불로동 지점에도 홍수주의보를 내렸다가 1시간 10분만에 해제했다.

  영양군 영양읍, 일월면, 수비면과 영덕군 병곡면에는 산사태 경보가 발령됐다.
특별취재반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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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